'저혈압은 치료 안 해도 되는 거 아닌가요?'라는 질문, 생각보다 자주 듣습니다. 혈압 수치가 낮다고 해서 모두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특정 조건에서는 분명히 치료나 관리가 필요한 건강 상태로 분류됩니다.

이 글에서는 저혈압의 기준, 증상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 그리고 생활 속에서 놓치기 쉬운 대처 포인트를 짚어봅니다.


1. 저혈압의 기준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수축기 혈압이 90mmHg, 이완기 혈압이 60mmHg 이하일 때 저혈압으로 진단됩니다. 하지만 이 기준만으로 치료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 문제는 '수치'가 아니라 '증상'입니다.

실제로 어떤 사람은 90/60mmHg의 혈압을 유지하면서도 아무런 불편함 없이 생활하고, 또 어떤 사람은 동일한 수치에서도 심각한 어지럼증, 실신을 겪습니다.

2. 기립성 저혈압이란?

기립성 저혈압을 겪는 여성의 실내 모습

대표적인 증상성 저혈압 유형 중 하나가 기립성 저혈압입니다.
앉아 있다가 일어날 때, 혹은 누운 상태에서 갑자기 자세를 바꿀 때 3분 이내 수축기 혈압이 20mmHg 이상 떨어지면 진단됩니다.
  • 흔히 경험하는 증상 : 어지러움, 눈앞이 하얘짐, 귀울림, 가슴 두근거림
  • 주요 원인 : 자율신경계 이상, 탈수, 노화, 혈관 조절 장애

참고로, 질병관리청은 기립성 저혈압의 예방을 위해 '천천히 일어나기', '충분한 수분 섭취'를 권장합니다.



3. 증상이 있는 저혈압은 '병'입니다

'증상이 없으면 병이 아니고, 증상이 있으면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는 것이 핵심입니다.

3.1. 치료 또는 관리가 필요한 저혈압 케이스

조건 설명
어지러움·실신 반복 기립성 저혈압, 미주신경성 실신 가능성
고령자 저혈압 낙상 → 골절 → 폐렴 등 2차 위험 높음
속발성 저혈압 심장·호르몬·신경 질환 등 기저질환 동반
식후 저혈압 음식 섭취 후 혈압 급강하 → 소식 필요

4. 증상이 없을 경우 : 관리보다는 관찰

혈압이 기준보다 낮더라도 증상이 전혀 없다면 의료적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오히려 과한 염분 섭취, 불필요한 약 복용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정기적인 혈압 체크로 변화 추적
  • 기립 시 어지럼, 피로감이 없다면 관찰만으로 충분

5. 증상이 없을 경우 : 관리보다는 관찰

증상이 있는 경우, 또는 반복적으로 저혈압을 경험하는 경우에는 일상에서 다음과 같은 예방•관리 습관이 매우 중요합니다.


5.1. 추천 루틴

  1. 천천히 일어나기
    갑작스런 자세 변화는 피하고, 기상 전 스트레칭으로 몸을 깨우세요.
  2. 충분한 수분 섭취
    하루 1.5~2리터 이상 물을 마셔야 혈액량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3. 작게 나누어 자주 먹기
    특히 식후 저혈압을 예방하기 위해 고탄수화물 식단은 피하고, 소식이 좋습니다.
  4. 맨손체조, 걷기 등의 운동
    혈액순환을 자극하는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저혈압 개선에 효과적입니다.
  5. 심리적 안정 유지
    스트레스는 혈관을 수축시켜 혈압 변화를 유도하므로, 충분한 수면과 정서 관리도 중요합니다.

결론 : '저혈압'은 상태이고, '증상'이 있으면 질환입니다

모든 저혈압이 병은 아닙니다. 하지만 증상이 있다면 대처가 필요합니다.
특히 고령자, 만성질환자, 반복되는 실신 경험자는 무조건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일 수 있습니다.
건강은 작은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데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