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가 만병의 근원이다."
익숙한 말이지만, 그것이 실제로 어떻게 면역체계를 무너뜨리는지까지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스트레스는 단순한 심리 반응이 아니다. 호르몬의 연쇄작용을 통해 인체의 면역 방어 체계를 차단하고, 질병에 취약한 몸으로 만든다.

이번 글에서는 스트레스가 **면역력에 미치는 영향을 '3단계 메커니즘'**으로 요약해 소개한다.
정보는 과학적으로, 설명은 간결하게.
'The Brief'의 방식으로 정리했다.


1. 신호가 시작된다 : 스트레스 반응의 출발점

1.1. 스트레스는 뇌에서 출발한다

스트레스 자극(불안, 공포, 업무 압박 등)이 들어오면, 뇌의 **편도체(amygdala)**가 즉시 반응한다.
이후 시상하부(Hypothalamus)를 자극해 **CRH(코르티코트로핀 방출 호르몬)**을 분비한다.
이는 다시 **뇌하수체(Pituitary Gland)**를 자극해 **ACTH(부신피질 자극 호르몬)**를 내보내며, 결국 부신(adrenal gland)에서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Cortisol)**이 분비된다.

이 모든 반응은 'HPA 축(Hypothalamus-Pituitary-Adrenal axis)'이라고 불린다.
스트레스 상황에서 우리 몸이 자동으로 작동시키는 생존 회로다.

2. 코르티솔이 움직인다 : 면역력 억제 개시

2.1. 코르티솔의 양면성

코르티솔은 원래 우리 몸에 유익한 호르몬이다. 염증을 줄이고, 에너지를 공급하며, 감정 조절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문제가 된다.

작용 부작용
염증 억제 상처 치유 지연, 감염 대응력 저하
면역세포 억제 NK세포·T세포 활동 약화
림프구 분화 억제 백혈구 수 감소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높은 사람은 T4세포 반응성과 백혈구 수가 현저히 낮았다.

스트레스를 받는 남성이 외딴 풀밭에 앉아 있는 모습

3. 방어선이 무너진다 : 면역력의 실제 붕괴

3.1. 면역체계의 '예비군화'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면역세포는 **'전투 대기 상태'**로 전환된다.
실제 싸움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는, 비유하자면 '예비군' 같은 상태다.
그 결과, 감염이나 세포 손상 등 실질적 위협에도 즉각적인 면역 반응이 지연된다.

3.2. 자가면역질환과 암 위험 증가

  •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세포 간 균형이 무너지면 자가면역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 코르티솔은 **NK세포(Natural Killer Cell)**의 기능을 떨어뜨려 암세포 제거 능력을 낮춘다.

실제로, 스트레스는 루푸스, 쇼그렌증후군, 아토피피부염, 천식, 건선 등 80여 가지 자가면역질환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론 : 면역력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은 스트레스를 인식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감정 문제가 아니다. 면역력을 무너뜨리는 물리적 트리거다.
문제는 강도가 아니라, 지속 시간과 인식 부족이다.

지금부터 가능한 관리법

  • 하루 7시간 이상 숙면하기
  • 규칙적인 식사와 가벼운 운동 유지
  • 일과 휴식의 균형을 스스로 만들기
  • 감정 인식 훈련 : "내가 지금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