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는 괜찮고 왁싱은 금지'**라는 문장을 처음 들었을 때, 대부분 고개를 갸웃한다.
둘 다 털을 없애는 행위인데, 왜 어떤 건 되고 어떤 건 안 될까?
이번 글에서는 레이저 제모 시술의 원리와 준비 과정에서의 과학적 이유를 중심으로 이 궁금증을 풀어본다.


1. 레이저 제모의 원리부터 이해하자

레이저 제모는 단순히 겉에 보이는 털만 제거하는 방식이 아니다.
빛 에너지를 이용해 모낭 속 멜라닌 색소를 파괴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조건이 있다:

"털이 피부 속 모낭에 연결된 상태"여야 한다.

이 말은 곧, 털의 뿌리가 존재해야 레이저가 그 타깃을 인식하고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2. 면도는 허용되는 이유 : 모낭은 그대로 남는다

면도는 피부 표면 위의 털만 잘라낸다.
즉, 모낭은 그대로 남아 있고, 레이저가 타깃으로 삼을 수 있는 상태가 유지된다.
  • 시술 1~2일 전 면도를 권장하는 이유는:
    • 피부 자극을 줄이고
    • 레이저가 모근에 정확히 도달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

단, 면도는 너무 이르게 하지 말고, 시술 전날 저자극 면도기로 마무리하는 것이 안전하다.

3. 왁싱은 금지되는 이유 : 모낭 자체를 제거한다

왁싱은 털을 뿌리째 뽑는 제모 방식이다.
이는 곧 모낭이 사라진 상태를 의미한다.
레이저 제모는 모낭이 있어야 효과를 발휘하는데, 왁싱으로 이미 제거된 상태라면?
  • 시술 효과는 거의 없다.
  • 피부 손상 가능성은 오히려 올라간다.

특히 왁싱 직후에는 피부가 예민해진 상태이므로 화상, 발진, 색소침착 등의 부작용 위험도 커진다.

4. 전문가들은 이렇게 말한다

  • 시술 4주 전부터 왁싱•뽑기 금지
  • 레이저 제모 전 준비사항으로 '면도'만 허용
  • 자외선 노출, 태닝, 스크럽도 함께 피해야 함

압구정제이엘피부과 정진상 원장은 "개인의 모질과 피부 상태에 따라 장비와 강도 조절이 필요한 만큼, 시술 전 상담은 필수"라고 강조한다.

5. 왁싱과 레이저 제모의 차이, 이렇게 다르다

구분 왁싱 레이저 제모
방식 털을 뿌리째 뽑음 모낭에 빛을 조사
효과 지속 3~4주 반영구적
피부 부담 중간~강함 약함(장비에 따라 다름)
준비 방법 털 길이 1cm 이상 면도 필수, 왁싱 금지
예민한 피부 비추천 쿨링 장비로 커버 가능

레이저 제모와 왁싱 준비 장면 비교

6. 제모 전 준비, 무엇을 지켜야 할까?

6.1. 체크리스트 요약

  • 시술 1~2일 전 면도만 진행
  • 왁싱, 뽑기, 제모크림은 피할 것
  • 자외선 노출, 태닝은 최소 2주 전부터 금지
  • 시술 당일 향수, 로션, 데오도란트 금지
  • 시술 부위 노출이 쉬운 복장 착용

이 모든 과정은 시술 효과를 극대화하고 피부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준비다.


결론 : 털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사라질 수 있다

왁싱과 레이저 제모는 방식부터 철학까지 다르다.
면도가 허용되는 이유, 왁싱이 금지되는 이유는 모두 레이저가 '모낭'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이다.

시술 전 준비는 단순한 예의가 아니라, 피부 건강과 시술 효과를 보장하는 최소한의 기술적 조건임을 잊지 말자.